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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스트의 심심풀이 공간
[ACV] 역사와 신화로 분석해 본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9세기 잉글랜드의 "이교도 대군세"와 노르드 신화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역사적 배경과 신화적 배경을 알면 스토리가 더욱 흥미로워지고, 앞으로 나올 DLC나 이후 스토리를 예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써보는 글입니다. 

내용이 꽤 기니 스크롤 압박에 주의하시고, 당연한 거지만 스포일러 가득입니다.

 

1. 역사

1.1. 과거

여기서 말한 과거는 작중 시점(872년~878년)에서 과거를 말합니다.

1.1.1. 고대 그레이트브리튼 섬

이 섬에 최초로 상륙한 민족은 켈트족으로, 기원전 8세기 경부터 정착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후 게일인과 브리튼인으로 나눠집니다. 그리고 북쪽의 픽트족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중이긴 하지만 켈트족의 한 일파로 치는 게 주류 의견입니다.

기원전 5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로마가 최초로 브리튼 섬을 침공합니다. 다만 이 침공은 어디까지나 갈리아 원정 당시 갈리아 편을 들던 브리튼인들의 위협을 막기 위한 목적이였기에, 카이사르는 브리튼 섬에 전진 기지 정도만 세우고 철수했습니다.  

기원후 43년 클라우디우스 1세의 침공으로 브리튼 섬의 남부 지역은 정복당하고, "로만 브리튼"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이후 하드리아누스 방벽(122년)이 세워져 국경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게임 본편에서도 최북방 경계 역할을 하죠.

1.1.2. 잉글랜드의 시작

한동안은 평화가 유지되었으나, 4~5세기 훈족의 침공으로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자 로마 제국은 흔들리게되고, 결국 로마는 브리튼 섬에서 철수합니다(410년). 로마가 철수하자 브리튼 섬은 북쪽의 픽트족과 서쪽의 게일인들의 약탈로 혼란스러워지고, 이에 브리튼의 여려 왕국들은 게르만족 용병들을 고용해서 맞서게 됩니다.

그러나 이 용병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보다 브리튼 섬이 살기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용병으로 왔던 주트족, 앵글족, 그리고 색슨족은 서로 왕국을 세우게 됩니다. 이 시기를 "칠왕국 시대"라고 부르며, 앵글족은 노섬브리아, 머시아, 동앵글리아(게임에서는 이스트 앵글리아) / 색슨족은 웨식스, 서식스, 에식스 / 주트족은 켄트를 세웠습니다. 이들을 통칭해서 '앵글로색슨'이라고 부르며, 이는 잉글랜드란 명칭의 유래(앵글로색슨의 땅)가 됩니다.

사실 "칠왕국 시대"라고는 하지만 당시 잉글랜드에 있던 왕국은 100여개가 넘었으며, 민족적 정체성도 없었고, 각 왕국들은 서로가 잉글랜드의 패권을 두고 서로 경쟁하는 사이였습니다. 8세기까지는 머시아가 가장 강력한 국가였으나 내분으로 약화되었고, 9세기 초 웨식스의 에그버트 왕(알프레드 대왕의 조부)가 남부 잉글랜드를 지배하에 두면서 웨식스의 잉글랜드 통일이 이뤄지는 듯 했습니다. 바이킹들이 오기 전까지는...

 

1.1.3. 이교도 대군세의 시작

'바이킹'은 북게르만족 노르드인이고, 노르드어를 사용하며, 고향 땅인 스칸디나비아로부터 8세기 말에서 11세기 말까지 북유럽과 중앙유럽까지 항해하며 교역하거나 약탈로 활보한 바닷사람을 가리킵니다. 게임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작중 색슨족들은 이들을 데인족이라고 싸잡아 부르지만 데인족은 노르드인의 한 일파에 불과합니다. 당장 주인공 클랜도 노르웨이에서 왔고...

척박한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살던 이들은 무역과 약탈을 위해 바다로 나섰고, 기록상으로 8세기에서 11세기까지, 잉글랜드, 아일랜드, 프리슬란트(현재의 네덜란드와 독일 일부), 프랑스 지역, 동로마 제국, 이베리아 반도까지 약탈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 전설적인 바이킹 군주 라그나르 로드브로크가 865년 노섬브리아를 습격하다 앨라 왕에게 붙잡혀 처형됩니다. 이에 '라그나르의 아들들'은 복수를 위해 약탈이 아닌, 정복을 목적으로 잉글랜드를 침공합니다. 바로 이들이 게임에 등장한 이바르, 우바, 그리고 하프단입니다. 

 

 

이들의 침공으로 칠왕국 중 가장 가까웠던 켄트가 제일 먼저 함락됩니다. 이에 놀란 이스트 앵글리아는 바이킹들에게 약탈과 살인을 저지르지 않는 조건으로 겨울을 보낼 장소와 식량, 말을 제공합니다. 1년 간 이스트 앵글리아에서 머물던 이들의 군세는 이후 노섬브리아로 진군했고, 노섬브리아는 연전연패를 거듭하다 결국 867년 엘라 왕은 사로잡히고 "피의 독수리" 형으로 처형됩니다.

노섬브리아에 허수아비 왕을 세운 이들은 머시아로 눈을 돌려 노팅험을 점령합니다. 이에 머시아는 웨식스에 지원군을 요청해 연합군이 결성되나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결국 머시아는 바이킹들에게 금을 지불해 물러나게 합니다. 바이킹들은 겨울을 보내기 위해 869년 이스트 앵글리아의 셋퍼드로 돌아갔으나, 거기서 이스트 앵글리아의 왕 에드먼드의 기습을 받게 됩니다. 바이킹들은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기독교도였던 에드먼드 왕은 개종을 거부하다 화살 세례를 받는 방식으로 처형됩니다. 이바르나 우바가 처형했으리라 추측되며, 게임에서는 이바르의 대사로 그가 죽였다고 나옵니다. 이와 연관된 게임 내 미스테리도 있습니다.

871년, 라그나르의 아들들과는 별개의 바이킹 세력들이 스칸디나비아에서 잉글랜드로 넘어옵니다. 이들이 여름의 대군세(Great Summer Army)입니다. 바이킹들은 웨식스를 수차례 공격했으나 애시다운 전투(871년 1월 8일)에서 바이킹 지도자 Bagsecg가 전사하는 등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고, 웨식스의 왕 애설레드 1세(4월 23일 사망)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알프레드 대왕은 바이킹들에게 돈을 지불해 군대를 물리게 했습니다.

게임에서 언급되지 않은 라그나르의 다른 아들들에는 시구르드(덴마크의 시조), 비요른(스웨덴의 시조), 헤스테인이 있습니다. 시구르드는 엘라 왕 처단 후에는 본거지인 덴마크로 돌아갔고, 비요른과 헤스테인은 잉글랜드가 아니라 이탈리아 반도와 이베리아 반도를 침공했기에 굳이 언급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1.2 작중 시간대 (872~878)

역사 고증은 잘 하는 유비소프트 답게 대부분의 역사는 게임과 동일하므로 간략하게 넘깁니다.

1.2.1. 노르웨이 통일

 

 

872년, "미발" 하랄드 왕이 노르웨이 일대의 수많은 군소 왕국들을 하나로 통일한 후 노르웨이 왕국을 세우고 최초의 노르웨이 왕에 오릅니다. 다만 이 통합에 반발한 이들은 노르웨이를 떠나 아이슬란드 등으로 떠났으며, 게임에서는 효르와 류브비나, 시구르드와 에이보르 등 까마귀 클랜 일원들이 잉글랜드로 떠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2.2. 머시아 정복

874년, 대군세 세력은 랩튼에서 겨울을 보낸 후 머시아를 정복합니다. 부그드레드는 로마로 추방되고, 체올울브 2세가 왕위에 오릅니다. 그는 머시아의 마지막 왕이였습니다.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애서(Asser)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대군세 세력은 둘로 나뉘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세력을 이끈 하프단은 노섬브리아 북쪽까지 진군해 피트족과 스트래스클라이드 왕국의 브리튼인들과 싸웠습니다.


1.2.3. 요르비크의 왕 하프단

게임에서는 하프단이 876년 요르비크의 왕에 오른 것 외에는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작중 시기에는 포함되기에 짤막하게 언급합니다. 

중세 아일랜드의 역사를 다룬 울라 편년사에 따르면, 더블린 왕 에위스테인 올라프손이 875년 하프단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하프단의 형제 이바르가 873년에 죽기 전까지 더블린을 다스렸다고 알려졌기에 형제의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기 위한 원정을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그는 더블린에 머물지는 않았고, 요르비크에 있는 동안 왕위에서 쫓겨났습니다. 877년, 하프단은 더블린을 탈환하러 아일랜드로 돌아갔으나 그곳에서 기다리던 건 예전부터 아일랜드에 정착해있던 다른 바이킹 세력들이였습니다. 그는 아일랜드 왕위를 둘러싼 스트랭퍼드 호수 전투(Battle of Strangford Lough)에서 전사했으며, 노섬브리아는 883년까지 왕이 없는 상태로 지냈습니다.


1.2.4. 웨식스 침공

 

 

"여름의 대군세"의 일원이였던 구스럼은 나머지 절반의 대군세를 이끌고 웨식스 침공에 나섰습니다. 주현절인 878년 1월 6일 저녁, 구스럼은 알프레드를 노리고 치펀햄을 기습 공격합니다. 이 기습으로 알프레드는 큰 피해를 입고 아텔니라는 조그만 마을로 피신하게 됩니다. 

게임 본편에서 가장 마지막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가난한 병사" 퀘스트에서 알프레드가 빵을 굽다가 태우는 게 나오는데, 이건 바로 '알프레드 왕과 케이크'라는 유명한 동화를 인용한 장면입니다. 전투에서 패배해 습지대로 피신한 알프레드가 '어떻게해야 데인족들을 몰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케이크를 태워 집주인 아주머니에게 혼난다는 동화죠.

 

1.3. 이후

 

 

본편은 치펀햄 전투 이후 ~ 알프레드의 피난 시점까지만 다루고 있기에 그 이후의 역사를 간략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어쩌면 DLC에서 언급될지도 모르겠군요. 

 

1.3.1. 알프레드의 역습과 승리

 

게임 본편에서 다루지 못한 역사를 예언하는 발카

 

치펀햄 전투에서 패해 습지대로 피신한 알프레드는 병력을 기르기 시작했고, 878년 키뉘트 전투(Battle of Cynwit)에서 우바를 격퇴한 후 같은 해 5월 에딩턴 전투(Battle of Edington)에서 구스럼이 이끄는 바이킹을 대패시켰습니다. 

우바의 전사가 게임에서는 치펀햄 전투 이전으로 나왔으나, 해당 전투가 언제 치뤄졌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사가들은 정황상 알프레드가 치펀햄에서 패배하자 그를 몰아넣기 위해 바이킹들이 벌인 협력전이 아니였을까 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바의 마지막에 대해 알려진 것도 거의 없고, 당시 키뉘트 전투에 참가한 바이킹 세력을 우바가 이끌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나온 게 없기에 스토리 상 바이킹 세력이 복수를 위해 공격하는 걸로 묘사한 듯 싶습니다.

 

다 이긴 줄 알았는데...
역사의 승자는 나 알프레드다

 


1.3.2. 구스럼의 개종과 데인로

에딩턴 전투에서 패배한 구스럼은 요새로 후퇴했으나, 14일 간 이어진 알프레드의 포위 공격에 결국 항복합니다. 항복 조건으로 구스럼은 기독교로 개종해 웨식스에서 떠나야만 했습니다(웨드모어 조약). 

 

 

이후 알프레드와 구스럼은 서로간의 영토와 경계, 평화 무역 협약, 몸값 등을 정하는 조약(Treaty of Alfred and Guthrum)을 체결합니다. 이로서 이교도 대군세는 막을 내리고, 데인족의 통치 - 데인로(Danelaw)가 시작되었습니다. 조약 결과 머시아는 동서로 분단되었고, 약화된 머시아는 사실상 웨식스의 종속국이 됩니다.

기독교로 개종한 구스럼은 '애설스탠(Æthelstan)' 이란 세례명을 쓰게 되었고, 890년 사망하기 전까지 이스트 앵글리아의 왕으로 군림했습니다. 게임 본편에서도 치펀햄 전투 이후 구스럼은 계속되는 전쟁에 지쳤다는 듯한 발언을 하는데, 훗날 그가 개종하고 잉글랜드에 정착하는 걸 반영한 듯 싶습니다.

 

회의감에 든 구스럼
십자가를 보며 다짐하는 구스럼

 

 

1.3.3. 웨식스의 잉글랜드 통일

머시아의 마지막 왕 체올울브 2세는 879년 사망, 혹은 880년대 초 왕위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883년 그의 아들 애설레드가 머시아의 영주에 오르고, 알프레드는 자신의 장녀 애설플래드를 그와 결혼시켜 동맹 관계를 맺었습니다. 참고로 게임에서 어린 시절의 애설플래드를 볼 수 있습니다.

구스럼과의 협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평화에 불과했기에 바이킹은 계속해서 웨식스를 넘봤고, 마찬가지로 알프레드도 데인로 지역의 탈환을 노렸습니다. 그는 885년에 바이킹들의 켄트 습격을 방어하고 886년에 런던을 탈환합니다,

바이킹들과의 전투 외에도 알프레드는 웨식스 도시들의 요새화와 중앙 집권 체제를 마련해 내실을 다졌습니다. 알프레드는 899년 10월 26일 50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후계자로 에드워드(Edward the Elder)를 임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촌인 애설월드(알프레드의 형 애설레드 1세의 아들)가 왕위를 뺏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기도 했으나 제압되어 애설월드는 노섬브리아로 도피, 이후 바이킹들에게 왕으로 추대되었고, 에드워드는 900년 6월 8일 대관식을 치뤄 웨식스의 왕위에 오릅니다.

이후 머시아의 애설레드의 건강이 악화, 911년 사망하자 부인 애설플래드가 머시아의 지도자가 됩니다. 그녀는 동생 에드워드와 함께 아버지 알프레드가 계획한 도시들의 요새화에 힘쓰는 한편, 정복 전쟁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녀는 917년 더비를 함락시키고, 918년 레스터의 투항 선언을 받아내고 요르비크의 일부 바이킹 지도자에게서도 충성을 받아내었습니다.

애설플래드는 918년 6월 12일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이에 에드워드는 머시아를 합병합니다. 이후 그는 누나가 못 다한 데인로 정복을 끝마쳐 나머지 머시아 지역과 이스트 앵글리아를 손에 넣게 됩니다. 924년 7월 17일, 에드워드는 웨일즈와 머시아가 연합한 반란군을 진압하던 과정에서 사망하고 그의 아들 애설스탠이 왕위에 오릅니다.

애설스탠은 927년 요크를 점령, 노섬브리아의 왕위를 가져갑니다. 그렇게 그는 잉글랜드에서 바이킹의 영향을 몰아내고 통일 잉글랜드 최초의 왕이 됩니다.

 

1.3.4. 파리 포위전과 롤로

같은 이름의 DLC가 있기에 이 부분의 역사는 DLC에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포위전은 885년에서 886년간 진행된 바이킹들의 서프랑크 습격의 일부였습니다. 약 수만 명의 바이킹들이 885년 11월 말에 공물을 요구하며 파리 외각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파리의 백작이였던 오드는 바이킹의 요구를 거절하고, 바이킹들의 온갖 공성 무기에 맞서 고작 수백의 병력으로 파리를 지켜냅니다.

지지부진한 공성전이 계속되자 대부분의 바이킹들은 다른 지방을 약탈하러 떠났고, 남아있던 일부는 886년 여름에 마지막 공습을 시도하나 실패합니다. 이후 10월 카롤루스 3세 크라수스, 일명 뚱보왕 샤를이 군대를 이끌고 도착하나, 그는 전투에 지친 파리인들의 불만을 의식해서 바이킹들에게 금을 지불하고 물러나게 하는 굴욕적인 협상을 맺게 됩니다. 이후 그 사실이 조카 아르눌프에게 밝혀져 888년 샤를은 쿠데타로 쫓겨나고, 바이킹에 맞서 싸운 오드 백작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서프랑크 귀족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됩니다.

 

 

에식스 스토리 마지막에 선택지와 상관없이 욤스바이킹으로 무조건 합류하는 롤로가 이 당시 침공을 주도한 바이킹의 우두머리 중 하나입니다 그는 885년에서 886년간 파리 시내를 약탈한 후 890년 브르타뉴를 침략했으나 실패했고, 891년에는 프랑스 리주를 약탈, 892년 다시 파리를 공격하나 또 실패한 후 898년 루앙을 점령합니다.

911년 롤로는 샤르트르 지역을 습격하고, 이에 서프랑크의 샤를 3세는 맞서 싸우지만 계속 패배하자 롤로에게 아예 노르망디 지역 일부를 하사할테니 더 이상의 약탈을 하지 말라는 조건을 제시합니다. 롤로는 이를 수락하고 노르망디 백작에 임명되었고, 세례를 받아 베른하르트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롤로는 약속을 어기고 계속해서 습격과 약탈을 벌여 영토를 넓혔고, 그의 사후에도 바이킹들은 주변을 계속 약탈하거나 잉글랜드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훗날 그의 후손인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은 잉글랜드를 침공, 1066년 10월 14일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잉글랜드 왕 해럴드 2세를 쓰러트리고 잉글랜드의 왕에 오릅니다. 그가 바로 윌리엄 1세, 노르만 왕조의 시조입니다.

 

1.4. 감추어진 존재, 고대 결사단, 그리고 템플 기사단

여기서는 어크 세계관 내 역사입니다.

2세기 초, 감추어진 존재는 로마를 따라 브리튼 섬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록은 잉글랜드에 흩어진 여섯 지부 유적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이들의 영향력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설득해 로마가 하드리아누스 방벽 너머까지 진출하는 걸 막기도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지나친 개입은 제국의 혼돈을 불러왔고, 결국 로마의 철수와 함께 이들도 유럽 본토(쾰른 지부)로 떠납니다. 훗날 '신디케이트'의 제이콥 프라이도 막무가내 행보로 오히려 영국 런던을 무너트릴 뻔 했었죠.

 

 


감추어진 존재의 영향력 감소는 고대 결사단의 부흥으로 이어집니다. 당시 고대 결사단은 사회 지도층 사이에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당장 전설 속의 아서 왕도 결사단의 지도자였었죠. 그리고 이번 작에서 결사단의 그랜드 마제스터 자리는 웨식스 왕조의 에설울프, 에설버트, 그리고 알프레드로 이어져왔다는 것과 머시아의 오파 왕, 노섬브리아의 앨라 왕도 결사단이라는 게 밝혀집니다. 머시아의 왕 부그드레드가 광신도들에게 에이보르의 살해 청부를 했던걸로 보아 당대 사회 지도층에게는 결사단의 영향력에 대해 알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일랜드와 프랑크 지역도 결사단의 세력권이였고, 사실상 현대 유럽의 토대를 마련한거나 다름없는 샤를마뉴(카롤루스 대제) 또한 결사단이였죠. 

잉글랜드 결사단의 전성기는 "이교도 대군세"로 어이없게 막을 내립니다. 노섬브리아는 함락, 머시아는 전쟁을 거듭하다 몰락하고, 웨식스 또한 몰락 직전까지 내몰립니다. 알프레드의 회고록에서도 원래 그랜드 마제스터 자리는 앨라 왕의 것이였더라고 나오죠. 앨라 왕이 라그나르의 아들들에게 끔살당하자 그랜드 마제스터의 자리는 알프레드의 형 에설버트에게 갔으나, 그도 요절하면서 알프레드는 그랜드 마제스터 자리를 떠맡게 됩니다.

이후 레반트에서 활동하던 바심과 하이담은 잉글랜드에 새 지부를 세우기 위해 시구르드와 동행합니다. 다만 바심은 다른 꿍꿍이가 있었기에 별 활약은 하지 않고, 하이담은 주인공 에이보르의 도움을 받아 브리튼 섬의 고대 결사단의 영향력을 몰아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결사단이 몰락한 건 아니였습니다. 아직 아일랜드와 프랑크에도 세력이 남아 있으며, 무엇보다 전대 그랜드 마제스터인 알프레드도 살아 있으니까요. 오히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알프레드는 고대 결사단의 이수 신앙을 영지주의 이단으로 여겨 그들을 말살하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할 작정이였습니다.

 

 


발할라의 고대 결사단은 이해의 아버지, 지혜의 어머니, 성스러운 목소리를 섬겼는데, 이는 고대 이수의 직책입니다. 애니머스 이상현상에서의 나온 로키와 앙그르보다 시점의(대재앙 시점) 이해의 아버지는 유피테르, 지혜의 어머니는 주노, 성스러운 목소리는 미네르바였죠. 하지만 알프레드는 하느님이야 말로 유일한 '이해의 아버지'이며 질서의 화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회고록에서도 템플 기사단의 근본적인 사상인 "질서"를 통한 통제에 대한 찬양이 나옵니다.

 

'순수한' 기사단의 이상

 

다만 템플 기사단의 창설 시점은 12세기이므로, 알프레드를 기점으로 이수 신앙이 사라지고 기독교 중심으로 바뀌기만 한 것 같습니다. 소설 "라스트 디센던츠"에서 10세기의 덴마크 왕 하랄 블로탄 1세가 결사단원으로 등장하는데, 그 역시 기독교도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2.1. 신화

2.1.1. 노르드 신화(북유럽 신화)

에이보르의 환상 속에서 보게되는 아스가르드와 요툰헤임 이야기는 원전 노르드 신화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각색된 내용들입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원전과 거의 비슷합니다. 게임에서 주로 나온 원전 신화의 내용은 성벽 건축가, 펜리르와 글레이프니르, 에기르의 연회(로키가 신들을 비난하는 장면), 시인의 꿀술, 미미르의 샘과 오딘의 눈, 그리고 라그나로크입니다.

아스가르드에서는 에시르 신족인 오딘(하비), 티르, 토르, 그리고 로키와 바니르 신족인 프레이야가 등장합니다. 그 외에는 대사와 문서로 헤임달, 이둔이 언급되고, 미스테리에서는 뇨르드(프레이야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요툰헤임에서는 앙그르보다, 히로킨, 수퉁그르, 군로드가 등장합니다. 라타토스크는 미스테리로, 요르문간드는 대사로 언급됩니다.

 

2.1.1.1 오딘과 로키와의 관계 

게임에서 오딘과 로키 사이가 틀어지는 게 조금 갑작스럽게 연출되는데, 사실 원전도 비슷하거나 더 심합니다. 원전의 로키는 본래 요툰 출신이지만, 오딘과 의형제를 맺고 에시르 신족의 일원이 됩니다. 그는 '시긴'이라는 다른 에시르 여신을 부인으로 맞이하나 서리 거인의 땅에서 '앙그르보다'라는 여자 거인을 몰래 만났고, 그 사이에서 장남 펜리르, 차남 요르문간드, 막내 딸 헬이 태어납니다.

오딘은 로키의 자식들이 신들에게 가장 큰 적이 될 거라는 계시를 받고 로키를 심문, 티르와 토르를 이끌고 요툰헤임으로 가 로키의 자식들을 끌고 옵니다. 오딘은 요르문간드는 바다로, 헬은 암흑세계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게 될 존재로 예언된 펜리르는 끊을 수 없는 끈, 글레이프니르로 묶은 후 가둬둡니다.

이 일을 계기로 로키는 앙심을 품었고, 장님 신 호드를 이용해 오딘과 프리그의 아들인 발두르를 겨우살이(미스틸테인)로 죽입니다. 로키는 이후 에기르의 연회에서 신들을 모욕한 후 떠나지만, 곧 붙잡힙니다. 로키는 오딘과의 맹세로 맺어진 의형제여서 죽일 수는 없었기에 신들은 로키를 동굴에 가둡니다. 그리고 시긴과 그녀 사이에서 나온 발리와 나르피를 로키 앞으로 데려온 후, 발리를 늑대로 변화시켜 나르피를 죽이게 만드는 것으로 로키가 호드를 속여 형제 발두르를 죽이게 만든 걸 복수합니다. 이후 나르피의 창자로 로키를 묶고, 그의 머리 위에 독사를 올려놓아 독이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시긴은 죄가 없어 처벌을 받지 않았기에, 그녀는 로키의 옆에서 떨어지는 독을 그릇으로 받아내었습니다. 하지만 그릇으로도 독을 계속 받아낼 수는 없는 법. 그녀는 독이 가득 차면 그걸 쏟아버리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데, 그 사이에 로키의 얼굴로 독이 떨어지면 로키는 고통으로 몸을 뒤흔들게 됩니다. 사람들은 로키의 경련으로 땅이 뒤흔들리는 게 바로 지진이라고 믿었습니다.


2.1.1.2 라그나로크

신들의 운명의 날, 모든 속박이 풀려 갇혀있던 존재들이 풀려나게 됩니다. 무스펠헤임, 요툰헤임, 헬헤임에서 거인들과 망자들이 몰려나오고 로키 역시 자식들과 함께 아스가르드를 침공하게 됩니다 

오딘은 펜리르에게 잡아먹히고, 오딘의 아들 비다르는 펜리르의 입을 찢고 심장에 창을 박아 복수를 하게 됩니다. 토르는 요르문간드의 머리를 박살내나 독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고, 프레이는 수트르에게 패배해 죽게 되고, 로키는 헤임달과 서로를 죽이게 될 운명이며, 티르는 니블헤임을 지키는 개 가름과 싸우다 죽게 될 운명입니다. 수르트의 칼에 의해 세계수 위그드라실은 불타고, 위그드라실이 지탱하던 아홉 세계도 멸망하게 됩니다.


2.1.1.3 게임과의 연계

애니머스 이상현상을 전부 찾으면 에이보르가 본 북유럽 신화의 환상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처럼, 노르드 신화의 신들도 이수 종족이였습니다. 그리고 요툰들도 실제로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 - 그것도 이전 시리즈에서 만난 이수들이였습니다. 수퉁그르는 "유피테르", 군로드는 "미네르바", 히로킨은 "주노", 그리고 로키의 애인 앙그르보다는 "알레테이아". 알레테이아가 마이너한 여신이다보니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진리', '진실'을 의인화 한 여신입니다. 로마에서는 베리타스(Veritas)라고 불렸죠.

"라그나로크"는 태양풍으로 인한 멸망이였으며, 이를 예언한 노르니르(우르드, 베르단디, 스쿨드)는 자의식도 없고, 이수 시대부터 현대까지 그대로 존재했던걸로 보아 노르드 신화의 이수들이 사용한 거대한 시뮬레이션 장치 "위그드라실"의 AI 개인 비서 같은 존재로 추정됩니다. 시리나 코타나 같은 거 말이죠. 

부활을 준비하는 8인의 이수
종말에 맞서는 오딘, 토르, 티르, 그리고 프레이야

 

자신들의 멸망을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해낸 오딘은 주노와 거래를 하고 유전자 코드 추출 및 이식 기술(신화에서는 벌꿀주)을 얻어냅니다. 이후 오딘, 티르, 토르 그리고 프레이야 외에 4명의 다른 이수들은 자신들의 유전자 코드를 인간 배아에 이식하고 최후를 맞이하러 나갑니다. 이는 라그나로크 당시 인간 남녀 리프와 리프스라시르가 호드미미르의 숲에 숨어 살아남았다는 걸 반영한 듯 싶습니다.

 

위그드라실에 보관되어 살아남은 인류, 그리고 이수의 유전자
복수를 위해 다른 이수를 죽이고 환생 준비를 하는 로키

 

그러나 로키는 오딘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몰래 침입해서, 이식 작업이 늦게 끝난 이름 모를 이수 하나를 죽이고 자신의 유전자 코드를 이식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전 시리즈에서 "현자"로 부활한 아이타처럼, 오딘은 주인공 "에이보르", 티르는 "시구르드", 프레이야는 "스발라", 그리고 로키는 "바심"으로 부활합니다. 

여담으로 환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두 명 더 있습니다. 하프단과 하프단의 부관인 파라비드입니다. 하프단은 토르로 추정되는데, 우선 성우가 같고(위에 언급된 환생 인물들은 전생과 성우가 동일함), 하프단 관련 미션을 진행하다보면 초반에 하프단이 망치를 집어 던지며 무쌍을 펼치고, 술김에 망치를 던졌다가 잃어버리는 게 나옵니다. 원전 신화의 토르 역시 망치를 자주 집어 던져 잃어버렸다는 서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던져도 돌아오는 묠니르를 얻게 되어 기뻐했죠.

무쌍을 펼치는 하프단
하프단이 술김에 던진 망치를 주워다 주는 미션

파라비드는 누구의 환생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의 목에도 환생한 인물들의 목에 생기는 특유의 흔적이 남아있기에 환생체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아이타의 환생체가 오드아이라는 특징이 있다면, 노르드 이수의 환생체는 목에 특정한 표식이 남는다

 

 

2.1.2 켈트 신화

게임의 배경인 9세기 시점에서 브리튼인들은 웨일즈, 게일인들은 아일랜드로 넘어갔기에 잉글랜드만 다루는 본편에서 켈트 신화는 흔적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글라웨체스터 지역에서 핼러윈의 유래가 된 삼하인 축제와 드루이드, 그리고 위커맨이 나오죠. 그리고 스톤헨지 지하에는 "이수 병영"이라는 시설이 존재하는데,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켈트족 이수 판테온을 위한 병영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여기서 그 유명한 "엑스칼리버"를 발견할 수 있는데, 아서 왕 전설은 켈트 신화의 한 갈래인 웨일스 신화에 속합니다.

그리고 DLC "드루이드의 분노" 의 예고에서 "다누의 아이들"이란 적대 세력이 언급되었죠.  이 "다누" 라는 신에 대해서는 기록이 없기에 알려진 것도 거의 없습니다. 학자들은 아일랜드 신화의 '투어허 데 다넌(Tuatha Dé Danann)'이란 단어의 뜻이 '다누 여신의 일족' 이니, 다누가 그리스·로마 신화의 가이아와 같은 대지모신 같은 존재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2.1.2.1 게임과의 연계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스톤헨지 지하의 엑스칼리버의 경우, 위키아에서는 티르의 무기로 추측하고 있더군요. 이상현상 엔딩 영상에서 티르가 엑스칼리버로 보이는 무기를 들고 있긴 합니다만, 자세히 보면 프레이야나 다른 이수들도 비슷한 디자인의 대검을 들고 있습니다.

 

"엑스칼리버"가 보관된 스톤헨지 지하의 이수 병영
엑스칼리버 앞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서 왕'의 글

 

이 엑스칼리버는 노르드 이수가 아니라 켈트 이수와 관련있는 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위치도 '켈트족 이수'의 병영에 있던 물건이고, 엑스칼리버 근처에 아서가 돌에 새긴 글에서 '고대의 존재가 휘두르던 검, 칼레드불흐(Caledfwlch)가 이 섬을 지키노라' 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엑스칼리버를 뽑는 콘솔 도전과제 명도 Caledfwlch죠. 칼레드불흐는 중세 웨일스어로, 우리에게는 "칼라드볼그"란 이름으로 더 익숙합니다. 실제로도 '엑스칼리버의 어원은 '돌에서 뽑은 칼'이므로 후대에 지어진 것이고 당대에는 칼레드블후라고 불렸을 것이다' 라며 엑스칼리버와 칼라드볼그를 같은 검으로 보는 학설이 있습니다.

저는 이 검의 진짜 정체는 켈트 신화의 전설의 검, 투어허 데 다넌의 비보 "클리브 솔리스(Claíomh Solais)"가 아닌가 싶습니다. 게임 내 엑스칼리버는 강타 시 적의 눈을 멀게 하는 하는 특수 능력이 있는데, 클리브 솔리스는 아일랜드어로 "빛의 검" 또는 "빛나는 검"이라는 뜻입니다. 게임 내 성능에 어울리는 이름 같지 않나요?

그리고 엑스칼리버를 찾으러 들어간 이수 병영에서 이수 민족의 문자로 남겨진 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애니머스 안에서는 해석이 되지 않지만, 레일라의 노트북을 살펴보면 문장의 해석본이 나옵니다. 

 

 

두 번째 글을 남긴 건 모리안(Morrígan)으로 추정됩니다. 모리안은 "전쟁의 여신"으로, 그녀는 투어허 데 다넌의 첫 번째 왕 누아다 아르게틀람의 손녀입니다. 누아다의 대검은 다난의 비보 중 하나로, 그게 클리브 솔리스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아다의 손녀이자 전쟁의 여신인 모리안이 그 칼을 소유했을지도 모르죠.

여담이지만 모리안이 남긴 '운명이란 약한 자가 자신의 나약함에 붙인 이름/ 강한 자는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 이 문구를 보니 로그의 주인공 셰이의 입버릇 '내 운은 내가 만든다'가 떠오르네요. 공교롭게도 셰이의 함선 이름도 '모리건 호'네요.

 

3. DLC 추측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3.1 DLC '드루이드의 분노'

켈트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노르드 신화와는 다르게, 신들이라고 해서 인간들과 크게 다른 게 없습니다. '올림포스'나 '아스가르드'처럼 서로 구분되어 지내던 것도 아니고, 신이라고 해서 초인적인 능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신이라기보다는 옛날 사람들처럼 묘사됩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켈트 이수들은 인간들과 융화된 것으로 묘사될지도 모릅니다. 아일랜드의 유명한 전설 속 영웅 '쿠 훌린'은 빛의 신 루의 아들이라는 전승에 따라 이수 혼혈로 언급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세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황금 사과"죠.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헤스페레디스의 정원,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 트로이 전쟁에서 등장하고, 노르드 신화에서는 청춘의 여신 이둔이 신들이 늙지 않도록 하는 황금 사과를 지킨다고 나옵니다. 이 부분은 어쌔신 크리드 2 상형 문자 퍼즐에서도 언급되었죠. 

황금 사과는 '티란의 아들들의 비극'이란 켈트 신화에서 등장합니다. 티란의 아들들은 투어허 데 다넌의 왕 루의 아버지 키언을 죽인 죄로 여덟 가지 시련을 받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동쪽에 있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서 나는 황금 사과 세 개를 가져오는 것이였습니다.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은 위에서 언급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헤라가 제우스에게 선물 받은 황금 사과 나무를 기르는 곳이고, 사과를 먹으면 상처가 아물고, 병이 낫는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는 이둔의 불사의 사과의 효능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리고 아서 왕이 모건 르 페이에게 치료받기 위해 떠났다는 '아발론(Avalon)'은 '사과의 섬(Isle of the Apples)'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켈트 신화에도 사과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보니, 에덴의 조각 중 가장 핵심인 "사과"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본편에서 프랑크와 아일랜드의 고대 결사단이 언급된 만큼, 이들이 다시 적으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적대 세력의 이름이 "다누의 아이들" - 스스로를 신의 자손이라 자칭하는 이들이니, 오디세이의 코스모스 교단처럼 이수 혼혈을 섬기거나 수장으로 모시는 일파일지도 모르겠네요. 


3.2. DLC '파리 포위전'

이 부분은 역사적인 내용이다보니 신화나 전설은 그닥 많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나마 언급 가능성이 있는 건 샤를마뉴 관련 내용일 듯 싶습니다. 

 

 

알프레드의 서재를 조사하면 알쿠인이라는 사람이 샤를마뉴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는 고대 결사단이란 조직이 기독교를 오염시키니 몰아내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으나, 정작 샤를마뉴 본인이 그 결사의 일원이였기에 숙청당했죠. 다만 2편 상형 문자 퍼즐에서 그는 에덴의 조각 - 검을 소유하지 않은 걸로 나오기에 그와 관련된 에덴의 조각은 나오지 않을 듯 싶습니다.



4. 현대 파트

4.1. 멸망의 순간

첫 번째로 기원전 75,000년, 이수 문명이 태양풍으로 멸망합니다. 두 번째로 2012년 12월 21일, 인류를 멸망시킬 태양풍이 다가오나 데스몬드의 희생으로 작동된 자기장 증폭 장치 덕분에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2020년, 데스몬드가 작동시킨 자기장 증폭 장치가 8년 동안 '알 수 없는 이유'로 더욱 강해지면서 역으로 지구 멸망을 불러오기 시작합니다. 

 

 

레일라 일행은 에이보르의 기억을 통해 이수 유적, "위그드라실"을 발견하고, 증폭 장치의 출력이 강해진 이유를 알게 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위그드라실이 오버클럭, 즉 지나친 연산으로 인한 과부하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였죠.


4.2. 기억의 계승자

 

 

위그드라실의 시뮬레이션에서 레일라는 기계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노르니르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노르니르가 기계를 과부하시킬 정도로 연산을 하게 만든 건 바심이였습니다.

 

 

바심은 레일라에게 세 번째 대재앙이 머지않았고, 그걸 막는 '교점'은 레일라의 일이라면서 위그드라실의 조작을 넘깁니다. 레일라는 바심을 믿지는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기에 기기를 조작하고...

 

 

바심은 노르니르에게 너희의 일은 끝났다며, 이제 쉬라고 말하자 노르니르는 사라지고, 바심도 사라집니다.

 

 

모두가 사라진 시뮬레이션 속에서 레일라가 보게 된 건 빛나는 나무와 열심히 무언가를 계산하는 이. 스스로를 '읽는 자'라고 밝힌 그의 정체는 바로 데스몬드의 의식이였습니다. 다만 이건 플레이어만 아는 사실이고 레일라는 모르죠.

 

 

데스몬드는 대신전에 접촉한 결과 의식만 남게 되었고, 이수 유적간의 연결을 통해 위그드라실 속 시뮬레이션에서 대재앙을 막을 수 있는 계산 결과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는 교점은 있었습니다. 레일라가 기계를 늦춰 세상을 구하는 '교점'을 시작으로 말이죠. 

 

 

레일라는 오히려 '데스몬드가 세상을 구하지 않았더라면 인류가 그 일을 교훈삼아 해결책을 찾아내지 않았을까' 란 가설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산을 해보기를 제안합니다. 3편 마지막에서도 나온 내용이지만, 데스몬드가 희생하지 않더라도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습니다. 괴멸적인 피해를 입긴 해도 인류는 다시 재건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다시 반복될 뿐이였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는 전작인 오디세이부터 선택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리고 알레테이아가 "기억의 계승자"를 위한 거라며 카산드라를 통해 자신의 집정관 시절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이끌었죠. 그리고 플레이어는 그 의도에 충실하게 세이브-로드를 반복하며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 "원하는 결과"를 보려고 했죠. 제 추측으로는 그 모든 게 레일라가 시뮬레이션에서 최적의 결과를 찾아내도록 만드는 훈련이였고, 알레테이아가 말한 "기억의 계승자"라는 건, 이전에 그런 시뮬레이션 계산을 해오던 노르니르의 자리를 레일라가 계승한다는 의미가 아니였나 추측해 봅니다.

레일라는 위그드라실에 접촉한 순간 지팡이의 소유권을 잃었고, 자신이 나가봐야 73초 안에 방사능으로 사망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자 나가는 걸 포기하고 데스몬드와 함께 대재앙을 막을 방법을 찾기로 합니다. 

 

"위그드라실"에 남아 종말을 막는 방법을 찾으려는 레일라
주어진 역할을 다한 기억의 계승자

 


4.3. 알레테이아와 로키의 행보

 

 

당연한 거지만, 바심(로키)의 계획이 위그드라실에 갇히는 건 아니였을 겁니다. 로키는 종말 이후에도 환생한 오딘에게 복수하겠다 / 다시 알레테이아와 만나겠다는 결심으로 환생을 한 거니까요.

애니머스 이상현상에서 로키와 알레테이아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의 과거 행적을 알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나마 시간 순으로 맞춰 보았습니다.

  • 호르다퓔케 이상현상

    알레테이아는 로키에게 '어머니'가 재앙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냈다고 하지만, 로키는 이미 여섯 차례 시도해서 여섯 번 다 실패했지 않았나며 냉소적으로 대답합니다. 이에 알레테이아는 일곱 번째 방법은 대담한 시도이지만, '어머니'는 그 방법은 성공하리라는 확신에 차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로키는 '아버지'와 '성스러운 목소리'는 그 방법에 대해 뭐라고 하는지 물어봅니다. 요즘 그들이 너무 조용하다면서요.

    눈치챘겠지만 '아버지'는 유피테르, '어머니'는 주노, 성스러운 목소리는 미네르바입니다.

  • 유르빅샤이어 이상현상

    로키는 오딘이 없는 죄를 지어내 아들을 가둬놨다며 격분합니다. 알레테이아에게 아들을 구할 방법도 없고, 그럴 만한 힘이 없다는 걸 한탄하며 도움을 요청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알레테이아는 '다른 아이들'의 존재도 알리고 싶은 거냐고, 당신 부인(신화에서는 시긴)한테도 우리 관계를 알리고 싶은 거냐고 말합니다. 로키는 아들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 샤이롭샤이어 이상현상

    로키가 눈에는 눈, 아들에는 아들이라며 오딘의 아들(발두르)를 죽인 걸 알레테이아에게 자랑합니다. 알레테이아는 너무 경솔했다면서 놀라지만, 로키는 복수에 기쁨에 웃기만 합니다.

  • 레데체스터샤이어 이상현상

    한 무리의 병사들이 로키를 잡으러 와서 알레테이아가 불안해 합니다. 로키는 어디 데려가보라고, 의회도 오딘이 무슨 짓을 한건지 모두가 알아야 한다며 격앙합니다. 알레테이아는 로키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할거라며 두려워하죠.

  • 스노팅엄샤이어 이상현상

    알레테이아가 고등 의회에서 일곱 번째 구원의 방법을 '우리를 괴롭히는 자'에게 제공한 죄로 '어머니'의 칭호를 박탈했다는 소식을 로키에게 전합니다. 그 일곱 번째 방법은 바로 인간 숙주를 이용한 환생이였습니다.

    이는 요툰헤임 환상에서 나왔듯이, 오딘이 히로킨을 통해 벌꿀주를 구한 일 - 주노가 오딘에게 환생의 방법을 알려준 일로 주노가 '어머니'라는 칭호를 빼앗기게 된 걸로 보입니다.

  • 링컨샤이어 이상현상

    알레테이아가 심각한 부상으로 죽어가게 됩니다. 알레테이아는 그냥 죽도록 해 달라며 간청하지만, 로키는 그녀의 의식을 에덴의 조각 - '지팡이'로 옮긴다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알레테이아는 '추방자(주노)'의 남편(아이타)처럼 의식 없는 산송장 신세가 될까봐 두려워하나, 달리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으니 그렇게 해야만 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 이스트 앵글리아 이상현상

    알레테이아의 상태가 악화되자, 로키는 그녀의 의식을 지팡이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불안해하는 알레테이아에게 로키는 혈청을 얻기 전까지 임시적인 조치라고 설득합니다. 알레테이아는 오딘에게 자신의 몫의 혈청을 부탁하면 안되냐고 로키에게 묻지만, 로키는 세상이 사라져도 자신이 오딘에게 무릎을 꿇는 일은 절대 없을거라 단언합니다.

  • 서섹스 이상현상

    이식이 성공, 알레테이아의 의식은 지팡이로 들어갑니다. 로키는 알레테이아에게 자신이 곁에 있으니 우리는 함께 견뎌낼 수 있을거라고 위로합니다.

  • 옥세네포드샤이어 이상현상

    오딘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알레테이아가 일곱 번째에 필요한 혈청과 촉매를 훔칠 절호의 기회라고 말합니다.

  • 함툰샤이어 이상현상

    대재앙의 때가 다가오고, 오딘은 자신이 신임하는 여덟 명을 비밀 홀로 소집합니다. 로키는 때가 되었다며 알레테이아에게 알리고, 알레테이아는 계산을 잊지 말라며, 정확하게 움직여야만 한다고 당부합니다.

    알레테이아는 끝없는 현재에서 기다리고, 로키는 공허 속에서 헤메겠지만, 언젠가 부활해 파멸의 저편에서 다시 함께하기로 약속합니다.

정리하자면 부활한 로키 - 바심의 원래 계획은 오딘의 환생인 에이보르를 죽인 후, 에덴의 지팡이로 살아남은 알레테이아와 재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틀어져 위그드라실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위그드라실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그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자, "기억의 계승자"가 필요했기에 알레테이아는 "지팡이의 수호자" 카산드라를 통해 레일라와 접촉합니다. 다만 지팡이가 카산드라에게 넘어간 건 기원전이고, 바심이 위그드라실에 갇힌 건 9세기. 시간대가 맞지 않습니다. 

추측 하나는 영화 《테넷》의 대사처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즉 이미 '계산'되었던 일이라는 겁니다. 이상현상에서 알레테이아는 로키에게 계산을 잊지 말라며, 정확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계산대로 행동하지 않을 거라는 걸 다른 계산으로 예측한 알레테이아가 손을 쓴 걸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잠시 '계산'에 대해 말해보자면, 여기서 말하는 계산은 단순한 숫자 계산을 말하는 게 아니라 오컬트에서 말하는 수비학같은 개념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고대인들은 수에 마법적인 힘이 깃들여있어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수비학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바로 카산드라의 아버지이자 지팡이의 소유자였던 피타고라스죠. 오디세이에서 피타고라스가 '지팡이'의 정보에 정신이 팔려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을 정도였으니, 알레테이아도 미네르바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계산'이 가능한 걸지도 모릅니다.

 

지팡이와 다른 이수 유적끼리 연결되었을거란 추측

 

다른 추측은 에덴의 조각과 이수 신전 간의 연결입니다. 이수 기술을 통한 과거와 미래와의 연결은 이전 시리즈(레벨레이션, 3편)에서도 나왔던 장면이죠. 3편에서 데스몬드가 자기장 증폭 장치를 작동시켰을때, 같이 연결되었던 다른 이수 유적들도 작동되었고, 이 시점에서 꺼져있던 위그드라실도 다시 작동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9세기에 봉인되었던 바심은 2012년 장치가 가동되며 정신을 차렸지만, 외부에서 장치를 건드리지 않는 한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기원전 에덴의 지팡이에 있던 알레테이아에게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바심은 레일라에게 이수의 기술은 "기술의 초개체"라고 말해줬습니다. 초개체라는 용어는 꿀벌과 개미처럼 여러 개체가 모여서 하나의 큰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군집을 가리킵니다. 바심의 말대로라면 레일라가 들고 있는 지팡이나, 그녀가 방문했던 신전들이 개별적으로 보여도 실질적으로는 모두 한 덩어리나 다름없는 관계라는거죠. 

참고로 바심 대사는 오역입니다. 원문은 과거 시제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시절엔 다 이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었지' 란 소리로, 현대가 아니라 이수 시대를 말하는 겁니다.

 

4.4. 로키의 차후 행보?

 

 

바심은 에이보르의 유해 앞에서 '네 능력을 이용해 아이들을 찾고 가족을 다시 모으겠다'라고 선언합니다. 아들 펜리르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건지 옷도 늑대 옷이군요. 하지만 로키가 '아이들'을 다시 모은다는 건 절대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로키의 가족 재결합은 라그나로크의 전조거든요. 펜리르는 봉인에서 풀려나고, 요르문간드는 바다에서 나오고, 헬은 헬헤임에서 망자들을 이끌죠.

발할라 시점의 현대는 위그드라실의 과부하로 인한 자기장의 확대로 잦은 지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레일라로 애니머스에서 나왔을 때도 종종 지진을 겪을 수 있죠. 그런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노르드 신화에서는 동굴에 갇힌 로키가 고통으로 몸을 뒤흔들면 그 여파로 지진이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게임 본편에서도 지진이 심해지는 건 갇혀 있던 바심이 기계를 한계까지 밀어붙여 벌어진 일이죠. 즉, 노르드 신화처럼 지진의 원인은 로키였습니다.

사실 노르드 신화의 '라그나로크'는 성경의 요한 계시록처럼, 앞으로 일어날 세상의 종말을 말하는 겁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올 종말로, '싸우다 죽어야 발할라에서 최후의 전투에 참가하는 영예를 누리게 된다' 라는 거죠. 그리고 신화 3부작에서 줄곧 언급된 내용이지만 지금의 대재앙을 막더라도, 또 다른 대재앙이 다시 일어날 예정입니다. 어쌔신 크리드의 세계는 그냥 그렇게 설계된 세계거든요... 

즉 이 모든 게 네 번째 대재앙, '진짜' 라그나로크의 전조일지도 모릅니다.

 

4.5. 또 다른 환생자?

사실 이번 발할라의 의의는 그동안 그리스·로마 신화에 편중되었던 현대 스토리가 다른 신화로도 확대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아이타는 "현자"라는 이름으로 여러차례 등장해 주노와 엮여왔는데, 정작 그 주노는 본편 게임도 아닌 코믹스에서 최후를 맞는 어이없는 결말로 끝나버렸죠. 

하지만 이번 발할라를 통해 '노르드 신화 이수의 환생체'란 소재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자"의 특성상 얼마든지 다른 시대에서 활약 가능하고, 심지어 현대 시대에 부활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현자들"의 원본 이수들을 생각해본다면, 인류나 암살단에 호의적일 가능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죠.

 

 

이수는 인간을 부려먹기 편한 노예로서 창조했습니다. 레일라의 노트북에서 풀케가 갖고 있던 석판 번역문을 보시면 대놓고 나오죠. 우리가 잘 아는 유피테르, 주노, 미네르바 이전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 목소리가 언급되었네요. 얄다바오트, 사클라스, 사마엘은 영지주의에서 사타니엘, 야훼와 함께 물질 세계를 창조한 신 데미우르고스를 구성하는 다섯 존재(혹은 다섯 가지 이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초에 인간을 숙주로 이용한다는 시점에서 그냥 도구 취급입니다. 특히 오딘은 고대 결사단의 "복종적인" 사상을 만족스러워하며, 에이보르를 자신의 이념대로 행동하도록 조종하려 했었죠.

 

이수 장치 화면에 선명하게 나타난 앱스테르고의 로고

 

그리고 이상현상을 다 모으면 나오는 장면에서 떡밥으로 볼 수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영상은 애니머스로 구현된 가상 현실이 아닌 실제 이수 시대의 영상이라는 설정인데, 장치 화면에 현대의 템플 기사단 '앱스테르고'의 로고가 선명하게 나옵니다. 4편에서 신디케이트 시점까지 앱스테르고는 주노가 자신들을 '첫째 문명의 도구'로 세뇌하는 걸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실제로는 앱스테르고 자체가 이미 노르드 이수 환생체에 의해 세워진 조직이였기에, 그래서 그들이 이수의 노예가 되도록 내버려 둔 걸까요?


4.6 풀리지 않은 떡밥

4.6.1. 전령

오리진에서 바예크를 통해 레일라에게 대재앙 이후 시점의 메시지를 보낸 정체 불명의 이수들인데... 발할라에서도 그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레일라가 그들의 메시지를 받은 덕분인지, 현대 시점에서는 '불가능'이나 다름없는 '데스몬드가 희생을 포기하는 시점'이란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조사해 판 자체를 깨려는 것 같더군요.


4.6.2. 주하니 오초 버그

 

 

삭제 파일에 '버그심문_2019년11월2일.mp3' 라는 파일이 있지만 내용은 손상되어서 들어볼 수 없습니다. DLC '아틀란티스의 운명'의 시간대가 2018년 10월이고, 파일 이름에 있는 심문 날짜는 2019년 11월 2일이니 버그는 최소 1년 가까이 암살단에 붙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외의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버그도 나름 현대 파트 핵심 인물인데 취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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