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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오크 섬의 미스터리(The Mystery of Oak Island)


음모론(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저자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출판사
이마고 | 2004-03-29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전세계의 가장 유명한 음모론 100가지를 10개 분야로 나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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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스페셜 에디션: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저자
데이비드 사우스웰 지음
출판사
이마고 | 2007-12-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사라진 고대문명에서 유명인의 의문사까지, 세계사의 100대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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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모론들은 그 성격상 진실일 수도 있고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의견이다. 이 세상의 음모론 중 95%는 전부 쓰레기이며, 믿을 만한 음모론은 고작 5%밖에 안 된다.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도록 하자. 이 글은 데이비드 사우스웰의 <미궁에 빠진 세계사의 100대 음모론>의 내용 일부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오크 섬의 미스터리 The Mystery of Oak Island

해적선장은 오크 섬의 땅 밑에 무엇을 숨겨두었나 


오크 섬은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 주에 위치한 자그마한 섬으로, 지난 200년 동안 돈구덩이, 해적선의 보물이 묻힌 곳, 죽음의 덫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려왔다.

 

 

1. 오크 섬 발굴의 역사

 

  1.1. 오크 섬 조사의 시작 - 대니얼 맥기니스와 두 명의 소년들

 

 1795년 16세의 대니얼 맥기니스(Daniel McGinnis)는 이 섬을 탐험하다가 오래된 참나무 밑에서 움푹 패인 구덩이를 발견했다. 맥기늬스는 누가 최근에 구덩이를 팠다가 다시 메운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두 친구의 도움을 받아 그곳을 파기 시작했다. 세 소년의 머릿속은 해적선의 보물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1미터쯤 파들어간 그들은 판석(板石)층을 발견했다. 그리고 3미터 깊이까지 파고들어가자 참나무로 만든 평평한 대(臺)가 나왔는데 구덩이의 바닥에서 옆벽을 이루고 있었다. 또다시 3 미터를 파고들어가자 역시 평평한 참나무 대가 나왔고 지하 9미터 지점에서도 참나무 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참나무를 제거할 수 없어서 더 이상의 굴착을 포기했다.

 

 

  1.2. 재도전, 그리고 새로운 난관 - 시메온 린즈의 탐사

 

당시 발견된 관석의 복제품.

  1803년 시메온 린즈(Simeon Lynds)라는 벤처사업가가 투자가들을 충분이 확보하여 돈구덩이를 굴착할 사람을 모집하자 이제 청년이 된 과거의 세 소년들은 다시 이 구덩이로 돌아왔다.

  

 그들이 전보다 더 깊이 파 내려가자 더 많은 참나무 대가 나왔고 또한 더 흥미로운 물건도 발견되었다. 신비한 글자가 새겨져 있는 커다란 관석이 나온 것이다. 글자가 부식된 이 신비한 암호를 직역하면 이런 내용이 된다. "12미터를 더 파 내려가면 200만 파운드가 묻혀 있다."

 



 

1804년 당시 돈구덩이(The Money Pit)의 조형도.

 발굴단은 용기백배하여 그 판석을 통과했지만 곧바로 발굴 작업을 방해하는 가장 강력한 적수, 즉 물을 만나게 되었다. 곧게 파내려간 길은 그 지점까지는 건조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더 아래로 내려가면서 구덩이 바닥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물이 스며드는 속도는 아주 빨라서 흙 한 양동이를 퍼내면 물 두 양동이를 퍼내야 하는 식이었다. 깊이 30미터 지점에 이르자 작업자들은 또다른 참나무 대에 도달했다. 하지만 날이 저물었기 때문에 그들은 작업을 일단 중지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작업장에 돌아온 보물발굴자들은 구덩이 안에 가득 찬 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물이 흥건한 구덩이 옆쪽으로 4미터 폭의 갱도를 파내려갔다. 이렇게 하여 33미터 지점에 이른 그들은 옆으로 터널을 내어 원래의 갱도로 들어가 조금만 더 파내려가면 원하는 보물을 꺼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목표 지점 50센티미터 정도 앞에 이르렀을 때 물이 터널의 벽으로부터 흘러들어왔다. 곧 새 길은 원래의 갱도 못지않게 물이 들어찼다. 린지의 발굴팀은 여기서 추가 발굴작업을 포기했다.

 

 

 


 

 1.3 계속되는 재시도, 그리고 실패

 

19세기. 굴착기로 돈구덩이를 파헤치고 있다.


여전히 탐사중인 1931년 당시의 오크 섬.



 

 1849년 또다른 발굴팀이 돈구덩이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말이 견인하는 굴착기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그들은 참나무층을 몇 개 더 발견한 다음 발굴 역사상 처음으로 물렁한 금속층을 발견했다. 또한 그들은 낡은 시계줄 같은 파편도 발견했다. 이제 구덩이에 보물궤짝이 있다고 확신한 그들은 용기백배하여 밑으로 파내려갔으나 또다시 흘러들어오는 물 때문에 낭패를 보았다.

 

 도대체 그 물은 어디에서 흘러들어오는 것인지 궁금해진 발굴팀은 인근의 해변을 파헤쳐보았고,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다섯 개의 배수로를 통해 바닷물이 물웅덩이로 흘러들었고 그 웅덩이에서 다시 150미터 아래쪽의 돈구덩이로 흘러드는 것이었다. 약 27미터 지점까지 파내려가니 구덩이에 수압 밸브가 있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이 밸브는 분당 600갤런의 물을 구덩이 안으로 흘러 넣고 있었다. 밸브의 물은 바다에서 직접 흘러드는 것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완전한 차단이 불가능했다. 발굴팀은 낙심천만하여 작업을 중단했다.

 

 그 후 오랜 세월에 걸쳐 수 많은 이들이 오크 섬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도전했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신비가 밝혀졌다. 가령 시멘트 천장, 신비한 양피지 조각, 원래 구덩이에서 북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동굴 등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오크 섬의 비밀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2. 수상한 점들

 

  • 배수시설과 수압 밸브 등 정교한 토목기술을 감안해볼 떄 이 섬에 뭔가 귀중한 것이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1970년 트리튼 얼라이언스라는 투자집단이 오크 섬의 지질 조사를 위촉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조사결과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 1971년 원래의 구덩이에서 북쪽으로 파내려간 '시추공(Borehole) 10X'에 카메라를 내려보냈을 때, 카메라는 새로 발견된 수면 아래의 동굴에서 끔찍한 광경을 포착했다. 흙투성이의 어두컴컴한 물 위에 손목 부분이 절단딘 사람의 손이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3. 누가 보물을 숨긴 것일까?

 

 3.1 해적

 

 오크 섬에 보물을 숨겼을 것으로 가장 유력한 해적은 윌리엄 키드(William Kidd). 그는 세상 곳곳에 약탈한 보물들을 감추어놓았다고 한다. 키드의 보물 이야기에는 반드시 오크 섬이 등장한다. 키드 다음으로 유력한 해적은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Edward Teach)가 꼽힌다.

 

 3.2 에스파냐 선원들

 

 어느 날 보물을 가득 실은 에스파냐 갤리선이 에스파냐로 가다가 고장이 나서 오크 섬 인근에 정박했다. 에스파냐 사람들은 해적들의 공격을 우려하여 갤리선의 보물을 모두 내려서 섬의 일정한 곳에 숨겨놓고 빈 배로 카리프 해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그들은 나중에 에스파냐로 또다른 보물선을 보낼 때 오크 섬에 들러 이 보물을 캐내 함께 본국에 보낼 생각이었다고 한다.

 

 3.3 성당 기사단

 

 유럽의 박해를 피해 달아나던 기사단이 성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오크 섬으로 가져왔을지도 모른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는 다음의 두 가지가 제시된다. 하나는 이 섬의 암반구조인데 지도에 그려진 선으로 연결해보면 250미터 길이의 거대한 그리스도교 십자가 모양이 나온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성당 기사단의 일원인 헨리 싱클레어(Henry Sinclair)가 1398년 이 섬 일대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7년 전쟁 당시의 프랑스 해군, 독립 전쟁 당시의 영국 해군, 프리메이슨 등도 거론된다.

 

 

4. 회의론자의 입장

 

 오크 섬에 돈구덩이를 최초로 만든 사람들은 과연 숨겨둔 보물을 회수해갈 생각이 있었을까? 그처럼 복잡하게 수많은 장애물들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회수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던 듯하다. 게다가 왜 판석에 글씨를 새겨 보물이 묻혀 있다고 동네방네 선전하고 있는가? 이 점만 보아도 아예 처음부터 보물을 감출 의도는 없었으며, 더 나아가 보물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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