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Ts' vault
귀차니스트의 심심풀이 공간
[190813] 인천국제공항 제주항공 JJ라운지 후기

타 항공사보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시간대가 오전 밖에 없는 제주항공.

중국 출발은 현지시간 9시 50분이라서 널널하지만 한국 출발은 8시 20분이라... 비행기를 타려면 전날 일찍 자서 새벽에 일어나거나 아니면 그냥 밤을 새서 공항 리무진 첫 차로 공항에 도착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짜피 버스에서도 자고 비행기에서도 자니까 그냥 밤을 새는 편입니다.


돈을 아끼려고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하는 만큼 부가서비스도 안사는 편이지만, 하필 출국날이 9호 태풍 레끼마가 산동 반도에 상륙 예정인 8월 13일...

실제로는 전날 통과 후 13일 새벽 3시에 소멸되어 비행기 이착륙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주항공을 자주 타다보니 지연도 자주 겪어본 입장이라서 이번에 새로 생겼다는 라운지 구경 겸 혹시라도 연착하게 된다면 그동안 편하게 쉬기 위해 JJ라운지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다른 인천공항 시설들처럼 6시에 문을 여는 제주항공 라운지. 

맞은편에 있는 대한항공 라운지도 똑같이 6시에 개방하지만, 대한항공 라운지는 유리벽+유리문이라 준비중인 모습도 보이고 라운지 느낌을 겉으로나마 느껴지는데 여기는 문을 닫아놓으니 기다리는 동안 좀 심심했습니다.

사진 찍을 당시 시간은 5시 40분. 기다리기 지루하더군요...

아늑한 카페같은 분위기의 라운지 내부. 라운지는 활주로가 보이는 창문을 제외하고 전부 벽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아직 새벽이라 살짝 어둡다보니 은은한 조명이 어울리더군요. 

비가 한창 내리던 당시 인천공항.

라운지 앞쪽에는 화장실과 간단한 화장대, 뷔페 뒤편에는 구경만 가능한 제주항공 기념품? 코너가 있더군요. 포토존인가?

아침이라 조식 구성으로 한건지 뷔페는 샐러드바와 씨리얼, 간단한 식사로 되어 있습니다. 

저 뒤에는 컵라면들도 구비되어 있지만 돈 내고 들어온 라운지에서 아침부터 컵라면을 먹는건 영...

어딜가나 무난한 조식 세트인 모닝롤+소세지+베이컨+샐러드.

일찍 와서 그런지 야채가 신선하더군요. "제주"를 강조하려고 한건지 감귤 드레싱 소스가 괜찮았습니다. 다만 드레싱은 다양한데 무슨 드레싱인지 적어놓지는 않아서 느낌으로 맞춰야 한다는 게 불편하더군요. 아까 말한 감귤 드레싱 소스도 그냥 모양새로 본 추측일 뿐, 맞는건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소세지와 베이컨은 금방 식은건지, 아니면 조리한지 좀 된건지 식어서 미묘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씨리얼도 좀 먹어볼걸...

뷔페 한쪽엔 제주 위트 에일 생맥주가 있습니다. 

제주항공이라고 제주 홍보는 많이 하고 있군요. 정작 주스는 감귤이 아니라 그냥 오렌지 주스 같던데...

오전 6시 30분부터 당당하게 마시는 맥주 한 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가득 채우지는 않았습니다.

만 오천원이나 냈는데 아침부터 술 마시는 게 뭐가 대수겠습니까?

다만 맛은...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기도 하지만, 입맛이 라거인 칭다오 맥주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에일의 맛이 썩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감귤향이 강하게 나서 그런지 주스같기도 하고... 

아니면 밤을 샌 상태로 아침부터 맥주를 마셔서 이상한걸지도

탑승 대기시간까지 기다리는 동안 느긋하게 쿠키와 아메리카노로 마무리.

저 초코 쿠키가 진짜 맛있습니다. 초코칩도 크고 초콜렛의 느낌이 잘 느껴집니다.

제일 만족스러워서 저 쿠키만 따로 판다면 한 봉지 사가고 싶더군요.




간단한 후기 겸 평가


+ 오전 비행기 타기 전에 느긋하게 쉬기에는 괜찮음.

+ (우선탑승 한정으로) 복잡한 게이트 앞에서 계속 기다릴 필요도 없이 편하게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 무엇보다 인천발 중국행 제주항공 비행기는 항상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서 피곤함...


- 아침이라서 그런건지, 날을 잘못 잡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광고했던 것에 비해 뷔페 메뉴가 다양하지 않음. (DIY 샌드위치는 어디에? 설마 빵 사이에 베이컨이랑 샐러드 넣으면 그게 끝이라는 건 아니겠지?)

- 올해 6월에 연 라운지라 8월까지 하는 할인이 끝나면 25,000원(성인). 개인적으로는 할인가인 14,900원으로도 그저 그런 느낌이여서...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