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Ts' vault
귀차니스트의 심심풀이 공간
[일상] 아쿠아맨 관람 및 소감

마블의 융단폭격에 맞서는 DC의 희망, 아쿠아맨이 개봉했습니다.

사실 인터넷 상에선 마블 vs DC 로 싸우긴해도 대다수 팬들은 둘 다 챙겨보는 쪽이 많을텐데... 그동안 DC 행보가 영 시원찮았죠. (원흉은 워너 수뇌부지만)

그래도 이번엔 워너의 입김 없이 제임스 완 감독 주도로 촬영되었다길래, 완 감독을 믿고 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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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DC가 해냈습니다!

물맨 붐은 온다!


전체적인 흐름은 헬보이 2 골든아미 + 토르 시리즈 같더군요.

메인 빌런인 오션마스터의 주된 동기는 지상 인간들의 환경오염과 생태계파괴라는 점에서, 역시 같은 이유로 인간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누아다 왕자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를 막기위해 고대의 유물을 찾아 나선다는 건 헬보이 2 느낌이 나더군요.

아틀란티스는 마블의 토르 시리즈에서 나온 아스가르드처럼 SF스러운 모습과 판타지같은 모습이 잘 어울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형광색으로 빛나는 심해의 모습은, 과장 좀 섞자면 아바타에서 나온 판도라 행성같은 비주얼이더군요. 특히 막판에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장면은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역대급 연출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크툴루 신화와 퍼시픽림의 카이쥬가 합치면 이런 느낌일려나...?

그리고 아쿠아맨의 아치 에너미 블랙 만타의 탄생도 다루고 있는데, 정말 이번 영화의 씬스틸러라고 해도 좋을 대활약을 합니다. 쿠키 영상에서 차기편 빌런으로 등장할 것을 예고하니까 놓치지 마세요.

장점
- 시원시원한 스토리 진행과 액션의 향연
- 우중충한 기존 DC 분위기에서 벗어난 유쾌함(토르 라그나로크 같은 분위기)
- 빌런이든 히어로든 각자의 개성과 스토리가 나름 개연성있게 흘러감
- 동네 바보형 같으면서도 의외의 지적미(?)를 보여주는 아서 커리와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의 엉뚱함을 가진 메라와의 캐미스트리
- 블랙 만타(복수귀+공돌이+해적)


단점
- 세계관 리부트가 아님(스테판울프와의 전투가 살짝 언급됨)
- 여전히 미묘한 개그씬과 로맨스. 맨 오브 스틸에서 비판받은 키스씬의 재림...
- 또 엄마냐?! (그나마 진짜 이부형제라 납득은 되지만...)
- 수중 대화 연출로 목소리에 에코가 섞여서 종종 왱왱거리는 느낌이 듬. 듣기평가 하는것도 아닌데 참...(한국어 자막으로 보는 분들은 해당사항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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