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Ts' vault
귀차니스트의 심심풀이 공간
Always Sometimes Monsters, 정말 대단한 게임입니다.

인서전시로 유명해진 이번 험블 번들 1달러 구성품인 Always Sometimes Monsters... 그냥 "쉽게 도전과제 100% 달성하자" 란 생각으로 해 봤는데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11시간만에 가장 이상적인 결말을 보았습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몰입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RPG 메이커로 만든 명작 게임 하면 "투 더 문" 이 많이 꼽히지만 전 이 게임을 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은 실패를 거듭하며 빈곤에 시달리는 작가로 악질 건물주에 의해 집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1년 전 헤어진 전 애인으로 부터 청첩장을 받게 됩니다. 결혼식 장소는 현재 주인공이 사는 곳으로 부터 매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결혼식까지 남은 30일 동안 여비를 마련하며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이동하면서 전 애인이 사는 동네까지 가는게 게임의 최종 목표입니다.

주인공은 빈털털이라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가진 못합니다. 그래서 마을마다 버스 경비를 벌어서 이동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라는 게 전부 딜레마 상황에서의 플레이어의 도덕성을 테스트하는 거라 어느 쪽이 옳은건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워킹 데드 시즌1" 에서의 선택 자유도를 극대화 한 느낌?



Always Sometimes Monsters 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결말이 없다는 겁니다. 어드벤처란 장르 특성상 스토리라인에 맞춰서 진행되긴 하지만, 모든 건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그 선택 하나 하나가 이후 스토리에서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중간 중간 주인공의 꿈을 통해 과거 전 애인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조차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 참고로 맨 처음 주인공과 전 애인을 고를 때 남남 커플이나 여여 커플도 가능합니다(...)

게임 내 영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에 뭘 해야 하는 건지 불친절한 면이 있으니 정 뭐하면 커뮤티니 가이드에 올라온 Good Ending 가이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물론 가이드도 영어라... 울렁증 환자분들에겐...)
 
다만 저 굿 엔딩이 어디까지나 주인공이 모든 면에서 성공하는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라 선행 조건들이 상당히 괴랄합니다. 게임이다 보니 세이브&로드로 필요 경비를 마련한다는 등(...) 여러모로 현실성이 떨어지니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진짜 여담. 친구는 잘 골라 사궈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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